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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개미/소소한서울일탈

스노쿨링에 미친자의 3박 5일 사이판 자유여행 2023.07.18~07.22 (Lee’s Comfort House/별빛투어/마나가하섬/그로토)

by 양파_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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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뽕따색 바다가 그리웠던 세미 멕시칸인 나는 지지난주 다녀온 제주도 스노쿨링으론 바다 지수가 모자라 사이판 여행도 예약해놨다.

뜻하지 않게 3주의 긴 휴가를 갖게 되었지만 일정을 다 맞출 수 있고 여행갈 의지도 충분한 사람이 주위에 없어 혼여행을 생각하다, 유야네랑 둘 다 사이판에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 후 바로 발권함 !

사이판은 제주도 크기의 4분의 1 정도로 아주 작고 아주 아주 시골이고 바다는 확실히 예쁘다.

나는 유흥을 안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슬로우시티라는 사이판이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곳이었다.


일정 :

3박 5일 (화/수/목/금/토) (인데 수 새벽 도착, 토 새벽 출발이라 사실상 3일의 시간이었다.)

수 -> 오전 휴식 후 저녁 별빛투어

목 -> 그로토투어

금 -> 마나가하 보트투어/새러데이마켓


숙소 :

Lee’s Comfort House

(부킹닷컴에서 예약을 했고, 1박에 100불 정도였다. 예약하고 보니 한인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었다.

장점 : 도보 3분 거리에 바닷가, San Antonio Supermarket이라는 큰 마트가 있다. 마트에서 라면과 먹을걸 싸게 파고 종류가 많다.

귀여운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한마리도 있다. 바다에 나갈때 강아지가 따라가줌. 나같은 동물 애호가에겐 최고의 장점!

수건과 비치타올을 매일 넉넉하게 주고 청소도 해준다. 우리는 끼니를 거의 집에서 떼웠는데 설거지까지 해줬다.

방에 세탁기가 있어서 아무때나 세탁이 가능하고, 사장님이 친절하다. 20불에 공항 픽드랍을 해주셨다.

단점 : 매우 매우 매우 치명적인데 위치가 사이판 번화가인 Garapan에서 떨어져있다.

사이판이 작긴 해도 걸어다니기엔 너무 더운데.. 택시비가 비싸고 버스나 다른 대중교통이 없다.

근처에 식당도 없고 기념품 가게도 없다. ^.ㅜ.. 우리는 매일 마트에서 장을 봐서 밥을 먹었다.


경비 :

3박 5일 1인 90만원

대략

항공 32만원 / 숙소 22.5만원 / 투어 18.6만원 / 식비 10만원 / 택시 4만원 정도였다.

환전은 현금으로 100불 해가서 남았고, 마트에서는 거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사용했다.


기타 :

나는 SKT 사용자인데 미리 로밍 신청을 하면 로밍비 0원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사이판은 생각보다 더 시골이었고 맛집이 없다. 말 그대로 ‘Slow City’ 였다. 쉬러 가기엔 매우 좋음. 사람들도 친절하다.

마나가하섬은 무조건 가야한다! 인생 스노쿨링지


 

SSS 당첨

멕시코에서 미국 넘어갈때 몇번 걸려봤는데 Second Security Screening 이라고 한다.

나름 미주행이라고 티켓팅할때도 인터뷰를 했는데 나는 따로 불려가서 2차 몸수색과 인터뷰를 당했다.

 

아주 작은 사이판 공항 /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부른 택시 ㅎㅎㅎㅎ

도착하자마자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짐이 이미 나와있었는데, 야네 캐리어가 특이해 아무 의심없이 바로 가지고 와버렸다.

야네가 자꾸 자기 캐리어가 무거워졌다고 공항 직원이 열어서 뭐 더 넣은거 아니야? 라고 해서 피곤해서 하는 헛소리라고 생각했건만…..

숙소에 도착했는데 자물쇠가 안열린다고 999까지 돌려볼 각오를 하다가 보니 써있는 낯선 이름.. ㅋㅋㅋㅋㅋㅋ ㅠㅠ 다른 사람 캐리어를 가져와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둘이 완전 멘붕이라 공항 픽업을 해주신 사장님께 연락드렸는데 답이 없고

숙소에서 공항까지 차로 10분거리여서 일단 상대방이 떠나기 전에 빨리 공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택시를 알아보다가 숙소 테이블에 있던 명함 두개를 발견했다.

그중 24시간 택시에 전화했더니 다행히 받았고 공항까지 20불인데 왕복이면 35불에 깎아준다고 했다. 사장님은 연락이 안되고 우리는 무조건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와달라고 하고 공항에 다녀왔다. 공항에 가까워질때 야네 캐리어를 가지고 벤치에 허망하게 앉아계시던 아저씨의 얼굴을 잊을수가 없다. ㅜ_ㅜ ㅋㅋㅋ

안떠나주셔서 감사하고 화 안내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숙소 바로 옆에 PIC가 있어서 공항까지 가는길에 김곽근씨 (가명.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 가 PIC에 묵으셔서 바로 교환할수 있음 좋겠다 ㅠㅠㅋ 했는디 김곽근씨는 진짜 PIC에 묵고 있었다. 야네와 김곽근씨는 다음부터는 캐리어에 연락처를 적어주세여..

캐리어 교환을 마치고 잠드니 거의 새벽 4시였다.

DAY 1 #별빛투어

 

날 밝은 사이판의 하늘은 완전 맑고 아름다웠다.

오른쪽이 우리가 묵은 숙소다.

마트 가는데 바다가는 줄 알고 따라 나와서 허망하게 우리를 계속 처다보고 있던 블랭키

 

숙소 근처에 있던 San Antonio 슈퍼마켓엔 라면이 많고 가격도 싸다.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는 수준. 심지어 김치도 있고.. 먹을걸 따로 안챙겨와도 될 정도다. (그리고 이땐 몰랐다. 매일 라면만 먹게될줄 ^^)

 

첫끼는 무스비, 참치김밥, 신라면 두부김치

(신라면 두부김치 처음 먹어봤는데 짱맛있다.)

슈퍼에서 귀여운 칫솔도 사옴 ㅋㅋ

 

블랭키랑 진짜로 바다가는 길 !

저렇게 길안내를 해준다. ㅋㅋ

 

숙소 근처 사이판 바다는 정말 맑고 깨끗하고 얕았다.

그리고 해가 너무너무 너무 뜨거워서 제대로 물놀이를 즐기기엔 조금 어려웠다.

귀염둥이 블랭키

사실 블랭키 이름을 몰라서 처음에 브라우니라고 불렀다. 미안.. ㅋㅋㅋㅋ

 
 

블랭키 / 브라우니 / 룰루 / 망고

브라우니는 사실 망고인줄 알고 하루 종일 망고라고 불렀다 ^^..ㅋ

쟤네는 마당개인데 브라우니만 집까지 따라들어와서 현관에서 저렇게 에어컨 바람을 쐬고 나갔었다.

동물 애호가에게는 백점짜리였던 숙소다.

 

오전에 잠깐 바다 구경 / 마트가서 라면 사먹고

마나가하섬 투어를 예약했는데 너무 급하게 예약해서인지 당일 출발이 어렵다고 해서 일정을 바꾸고 오후에 쉬기로 햇다.

왼쪽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 근처의 모습.

일부러 황무지 같은데를 찍은게 아니라 정말 다 저래서 할게 없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쉬다가 오후에 또 블랭키랑 바다 한번 더 가기..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산책겸 다른 슈퍼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길에 발견한 플루메리아

바닥에 저렇게 예쁜 꽃이 하나씩 떨어져 있어서 주워서 머리에 꽂고다니다 시들면 갈아끼우고 그랬다.

 

슈퍼에 별거 없어서 실망하고 돌아가다가 한국 카페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도시의 아아.. 그리고 타꼬야끼 ㅎㅎㅎ

넓고 시원했는데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가격도 한국이랑 비슷했다. 아아 두잔, 타꼬야끼먹고 13불을 냈다.

저녁에 별빛 투어 전 다시 바다에 가서 노을을 보고왔다.

정말 정말 아름다웠던 사이판의 노을

별빛투어

숙소 픽드랍을 해준다.

우리 숙소는 남쪽 끝이고 투어지는 북쪽 끝이라 숙소 들을 돌며 픽업하니 대략 30분정도 걸렸다.

도착해서 우리가 만난 하늘은 이런 모습...💛

저 희끄스름한게 구름인줄 알았는데 은하수래서 정말 신기했다.

가이드가 챙겨온 돗자리에 누워서 별자리 설명을 듣고 별멍때리고 별과 사진을 찍는 코스

야네랑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폰카인데도 잘 담길정도로 정말 별들이 많았다.

정말 만족스러웠던 투어!

가이드가 DSLR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

흰티를 입고 갈걸 그랬다.

 
 

합격 / 불합격 / 불합격

숙소 돌아와 심심하니까 마트에서 장본거 평가하며 놀기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은 진짜 존쫀하고 맛있었다.

포켓 샌드위치랑 레몬 콜라는 핵별로🤧

DAY 2 #그로토동굴

담날 아침에도 마트에서 무스비 쇼핑으로 시작

밥먹고도 시간이 남아 또 바다에 가기로 한다.

이제 친구가 된 블랭키랑 다정한 사진 히히

오늘도 맑은 사이판의 바다

 

진짜 맑고 진짜 얕다.

 

그로토 동굴은 멕시코의 세노떼와 비슷했다.

저기 빨간 구명조끼 입은 무리가 있는 곳에서 쩜푸해서 들어갔다.

저기에 서니까 나 수영 못하고 점프 못하는데 무서워서 어쩌지 걱정하는 것도 잠시 가이드가 뒤에서 밀어버렸다😇

막상 들어가니 너무 재밌어!!

 

코발트블루색 빛이 새어나오는게 정말 신기했다.

 

그래서 이런 사진들도 돈주고 삼 ㅎㅎㅎㅎ

그룹당 10불이라 나쁘지 않았다.

동영상도 찍어주고 잠수 사진도 무서워서 망설이는데 가이드가 괜찮아~ 하면서 끌고가서 구명조끼 벗기고 밀어넣어서 찍어줬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투어끝나고 가는길에 발견한 아이러브 사이판

우리 저기 너무 구경하고 싶은데 택시비 왕복 사만원은 오바잖아요🥹

숙소 돌아와서 수영복 빨래 돌리고

바로 먹는 육개장 짱맛

저녁에 인생사진 하나라도 남기자 하고 여행 중 처음으로 화장하고 옷도 차려입고 바다에 나갔다.

 

내 사진찍을 때마다 옆으로 와주는 귀염둥이 블랭키 덕분에 인생사진 남겼다. 💛

 

야네랑도 투샷 남기기

 

그리고 다시 먹을거 사러 마트로..

왼쪽 패키지의 훈제 느낌에 반해서 사봤는데 그냥 스팸이자나여.. 쒸익 🥹

야네가 만들어준 맛짬뽕 알배추 샤브샤브

뭐지..? 대충 만들었는데 어이없게 정말 맛있었다.

투어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장도 보고 일케 밥도 먹었는데 9시라 억울했다. 🥹

9신데 할게 없어...! 근데 피곤해서 더 억울

버티고 버티다 11시쯤 잔거같다.

DAY 3 #마나가하섬

 

선착장에서 엄청 작은 통통배를 7분 정도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물놀이 하기 전 든든하게 미리 주문해놓은 12불짜리를 먹었다. 근데 섬 안에 한강 라면 기계도 있고 노는 사람 98%가 한국인이다. ㅋㅋㅋㅋ

무인도 느낌이 나는 곳을 지나,,

마주한 맑고 깨끗한 바다

 

고프로 말고 아이폰에 대충 방수팩 씌워 찍은건데 넘 아름다운 마나가하 바다!

꽤 안쪽으로 들어가도 바닥에 발이 닿아 무섭지 않은데, 물고기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물에 잘 떠서 진짜 재밌었다.

처음엔 마나가하 바다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해야지 했는데 나중엔 그런데 버리는 아까워 코박고 바닷속만 구경함 💙

대형 아쿠아리움 안에 내가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스노쿨링을 좋아해 카리브해에서도 많이 해봤는데 난 여기가 최고였다!

얕아서 투어 안끼고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게 정말 최고였다. 섬에서 오후 4시에는 다 나가야 하는데 더 일찍들어가지 못한것만 아쉬웠다.

 

보트를 타고 더 깊은 바다로 가이드랑 같이 들어갔다. 첨에는 발이 안닿아 좀 무서웠는데 가이드가 잘 이끌어줘서 재밌게 구경하고 왔다.

불가사리도 잡아서 데리고 다니게 해주고.. ㅋㅋㅋ 잠수하면서 묘기도 보여주고!

내 안경이 김껴서 잘 안보이는데 안티포그 액 있냐고 물어봤더니 매직을 보여준다면서 밑에서 이상한 해초 캐와서 닦아줬다.

그러니 신기하게 정말 정말 잘보임!

다른 사람들은 마나가하에서 패러세일링을 한다는데 고소공포증에 겁쟁이인 나는 보트투어를 선택했고 후회는 없다. 200% 만족했다.

바다에서 걸어다니다가 바위에 넘어지고 박아서 세군데서나 피를 봤다.

다행히 해양구조요원이 있어 가서 밴드 있어? 물어보니 소독하고 약도 발라주고 밴드 두개나 줬다.

마지막날 저녁은 읍내 나들이!!!!

PIC 호텔에서 T갤러리아 면세점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해 시간 맞춰 PIC 호텔에 갔다.

셔틀 마지막 시간이 6시 9분인데, 돌아오는건 7시 15분이다. 🥺

어떻게 간 읍내인데 30분만에 돌아올 순 없으니 돌아오는길엔 택시를 타기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더니 무지개가 떴다.

 

드디어 도착한 아이러브사이판!!

감동해서 입구에서 인증샷 찍었다.

근데 딱히 살게 없어서 나는 마그넷이랑 엽서만 샀다.

 

#새러데이마켓 걸어가는길

우리는 나름 금융인이니까.. ㅋㅋ 괌은행 사진도 찍어놨다.

그리고 전날 가이드에게 가라판 시내에서 금,토,일 저녁에 나이트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어 가보기로 한다.

둘 다 5시간 수영 후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20분 걸으려니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마지막 읍내 나들이를 놓칠 수 없어 힘을 내봤다.

이렇게 푸드트럭들이 잔뜩 늘어서있고 가운데서는 나름 공연도 하고 있었다.

 

우리는 10달러에 3가지 음식 고르면 밥이랑 음료를 주는 가게를 발견해서 각자 하나씩 고르고.,,

돌아서다 바로 옆에서 오징어볶음 파는걸 발견해서 바로 구입했다.

그래서 2인 3도시락 ㅎㅎㅎ

밥먹고 너무 졸려서 집에 가고 싶은데 야네 캐리어 바꾸러 공항갈때 만난 조이아저씨가 생각나 카톡을 해봤다.

평균 시세 15불부터 시작인거 같은데 양심 버리고 10불에 집에 데려다줄래? 물어봄

아저씨가 답이 없는 동안 그라니따 사먹고

아저씨랑 뭔가 소통의 오류가 있어서 아저씨가 마켓이 아닌 숙소로 자기 친구를 보냈었다. 🥹

다시 연락해 우리 마켓에서 숙소를 가야하는거라고 하니 12불을 불러서 오케이 하고 가기로 했다.

영어가 좀 이상한거같아 원주민인가하고 여기 출신이냐 물어봤더니 방글라데시 사람이었다!

아저씨가 계속 마이프렌드라고 하며 잘 데려다줬다. 12불도 비싸진 않아서 감사했다.

집에 들어오게 해줬더니 살금살금 내 방까지 들어온 브라우니 🐶💛

 
 

떠나기 전 남겨본 숙소

짐싸고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잠깐 눈붙이다 떠났다.

심심했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사이판 여행💙

개인적으로 멕시코도 생각나고.. 넘 좋았다.

나는 스노쿨링하러 한번쯤 더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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