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4
원래 우리집은 생일을 거대하게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나도 생일에 시큰둥한 편이었다.
한국에 있을때도 보통 가족보다는 친구들이랑 맛있는걸 먹으며 보내고 소소하게 초끄고 땡이었는뎁
나이먹을수록 생일을 반기지 않는 한국 사람들과 달리 멕시코에선 생일이 엄청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보통 사무실에서는 생일자의 자리를 꾸며주거나 선물은 아니더라도 초콜릿 같은거라도 건네며 안아주는 편이다.
작년도 올해도 내 생일은 주말이었지만 고맙게도 모두 금요일에 풍선으로 장식을 해주고 축하해줬다 ♡
멕시칸에게는 뭔가 당연한 문화지만 표현에 익숙치 못한 한국인으로써는 완전 감동이라구여 ㅠ_ㅠ..
관종이면서도 관종이 아닌 나는......
생일날 이렇게 모여서 멕시코의 생일축하노래인 MAÑANITA 불러주는건 부끄럽지 않고 좋아여....☞ ☜
이것도 전혀 서프라이즈 아니고 불러줄줄 알고 간건데도 좋았다 ㅋㅋㅋㅋ ㅎㅎ
그리구 나는 인간관계는 어느정도 기브앤테이크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내가 남의 생일을잘 챙겨주는 편은 아니다.
작년 생일때 기대도 안햇는데 재무팀 애들이 장미 꽃잎을 다 뜯어서 책상을 가득 채워놓고 예쁜 화병에 꽃다발도 하나 꽂아주고
하트 풍선으로 자리를 정말 너무너무 예쁘게 꾸며줬었다. 나도 챙기려고는 했지만 그정도로 예쁘게 챙겨주지는 못했는데..
올해도 사실 꽃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풍선만 있어서 아쉽지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자리에 저 꽃이 있어서 또 너무 감동 받았다.ㅠㅠㅠ...
근데 메세지 카드가 없고 풍선에 amiga가 있어서 아 재무팀 애들이 같이 사줬다보다 하고 인사하러 가는길에 마리아나를 만났다.
마리아나가 니 자리에 내가 뭐 하나 놔뒀어 하길래 아 이친구가 준거구나 하구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는뎁
까로가 또다른 꽃다발을 들고 오고 있었다.^.ㅠ.... 나는 애들한테 이정도로 못해주는데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꽃을 두개나 받다니... 정말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당...♡
그리구 끌라우디아는 실제로도 거의 엄마뻘이기도 하고 해서 평소에 나를 귀여운 어린애로 봐주고 잘 챙겨주는데 이번에도 하트모양 목걸이를 선물해주었다. 재무팀은 어쩜 그렇게 섬세한 사람들만있는지..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고마웠다. ♡
그리고 하나 또 감동받은게 있었다.
우리회사는 월별 생일자를 모아서 첫 생일자의 생일날 케익을 같이 사서 축하해준다.
1월은 생일자가 제일 많은 달이고 첫 생일자는 1/3일, 내생일은 1/26일이라 내 생일엔 항상 케익을 할수가 없다 ^.ㅠ
위에도 말했듯이 나는 안관종이지만 또 다같이 초불고 하는건 안싫어해서 항상 아쉬웠는데..
고마운 팀장님이 케익을 따로 사오고 우리끼리 초 불자고 했는데 또 어쩌다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을 다 불러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내가 생각할때 평소에 회사에서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 popular한 스타일은 아닌뎁..
이번에 다들 너무 잘 챙겨주어서 무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요즘 생각해봐도 생일이 코로나 이전에 지나가서 다행이었다 싶네..^.ㅜ
20200126
그리고 나는 또 취향이 소나무같은 사람이고 한번 뭔가에 꽂히면 끝을 보는 사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이어 올해 생일도 치케팩에 갔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던 steak diane랑 전에 한번 먹어보고 다시 먹어보고 싶었던 몬테 크리스토를 먹었다.
사실 작년에 엄청 친했던 주디언니랑 이지, 승혜언니 모두 떠나고, 빠띠도 조만간 퇴사 예정이구..
예이니도 최근에 돌아오긴 했지만 잠시 한국에 떠나있었고 올해는 친구가 없을 거란 생각에 너무 우울했었다 ^.ㅠ..
그러다 24일에 회사에서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아 생일 당일엔 아무것도 안해도 배부를 정도였는데
워크샵 떠났던 예이니가 돌아와서 내 생일을 같이 보내줘서 진짜 고마웠다. 히히...
밥먹고 디저트 먹으러 뽈랑꼬에 넘어와서 palacio de hierro 백화점을 구경했는데
예이니가 갑자기 하늘이 예쁘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나두 덩달아 인생 사진 남겼다. 히힛
뽈랑꼬 마사릭 길 지나가는 길엔 꼭 한번씩 사진 찍게 되는 주얼리 가게 TANE의 외벽
MEXICO MI AMOR *_*
마지막 코스는 Polanquito에 있는 예인이가 추천해준 Catamundi였다.
약간 식료품점+주료가게+브런치가게+다이닝 레스토랑이 섞인 분위긴데 음식도 괜찮았다!
가격대는 조금 있는데 mollete가 맛있었당 ㅎㅎ
진짜 마지막으로.. 예이니 만나러 가는길에 집앞에서 나초를 마주쳤는데 이걸 건네줬다.
작년엔 생일즈음 밥을 같이 먹었는데 올해 룸메 언니랑 나초는 너무너무 바빠서 집에서 얼굴보기가 힘들정도였다.
한달 전 언니가 아울렛에서 우연히 조말론 향수를 싸게 샀다며 자랑했을 때 내가 향을 맡고 너무 좋다고 나는 조말론 향수가 없다고 한걸 기억하고 고맙게도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향수를 선물해줬다.
다들 곁에 있어주고 함께 시간내서 축하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행복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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