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10기] 글또를 시작하며 작성해보는 다짐글 - 내 페이스대로!

 

항상 자극이 되어주는 대학동기이자 방통대 동기 덕분에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접하고 마지막 기수인 10기로 지원하게 되었다. 일상블로그는 적어도 일주일에 하나씩 꾸준히 작성해 온 지 1년이 넘었고, 요즘엔 열정 넘치는 옆자리 동료와 하루 10-30분 정도 짧게 지식 공유(?)를 하는 시간을 가져왔기 때문에 2주에 글 한편 작성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공식 OT가 있고 어느덧 2주라는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고, '우리 채널에서 첫 번째로 글을 작성해 포인트를 받아보자!'라는 시작의 포부는 잊은 채 나는 여전히 글 작성을 미루고 있었다. 단순히 작성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르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내가 주눅듬을 넘어 의욕을 상실하게 된 이유는

1. 생각보다 더 멋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2. 예상보다 구성원이 더 젊고, 그만큼 열정이 넘친다.

 

멋지고 열정 넘치는 사람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니야? 싶을 수도 있겠지만 비전공자 출신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는 어쩌면 이곳이 내가 어울리는 곳이 아닌 게 아닐까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됐다. 그러던 중 하나둘 씩 올라오는 글들이 진짜 개발자(?)가 작성한 글 같이 멋있어 보여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방통대 중간과제를 했고, 공휴일 제외한 평일은 모두 수영을 갔다. 계속 미뤄왔던 운전학원을 등록해 학과수업을 듣고 기능시험도 보고 왔다. 기능시험은 시간이 조금 초과되긴 했지만 틀려서 감점된 부분은 없이 합격했다. 수영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숨이 너무 차서 한 바퀴를 다 돌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주에 수영을 가서 몸에 힘이 빠졌는데, 그러니까 오히려 숨이 덜 차서 평소보다 더 잘 나갈 수 있었다. 수영을 하면 항상 느리게 가서 뒷사람에게 민폐가 되는 게 싫어서 나도 모르게 빨리 가기 위해 온몸에 힘을 최대한 주고 있었고, 그래서 숨이 너무 찼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글또로 돌아와서, OT때 너무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을 안고 새로운 걸 공부해서 쓰려고 하면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다짐글로 시작해도 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해서 첫 글은 고민 끝에 다짐글을 작성하기로 했다.

원래 글또에 지원할 때 생각했던 것처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멋진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그냥 내가 알아가고 싶은 내용을 하나씩 정해서 공부하고 정리해서 쌓아가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수영장에서 했던 것처럼 뒷사람에게 쫓기는 기분으로 온몸에 힘을 꽉 주고 가느라 숨이 차서 한 바퀴도 못 돌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느리더라도 한 바퀴를 돌아보자!

 

 

글또 10기 활동을 통해 내가 얻어가고 싶은 것

1. 다른 비전공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자기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지 교류해 보기

2. 여태 몰라도 큰 지장이 없었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은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메모리 등 CS 기초 지식과 관련된 내용을 2주에 하나씩 주제를 잡아 정리해 보기 

3. 업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프링과, 앞으로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는 vue에 대해서 남들이 보기에 쉬운 내용일지라도 개의치 않고 개념을 되돌아보는 글을 작성해 보기

 

원래는 내 전공인 스페인어와 접목해 스페인어로 된 콘텐츠를 보고 정리하는 블로그를 작성해보려고 했지만 적합한 콘텐츠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제에 빠져서 살짝 접어두게 되었다. 그리고 몇 개 보다 보니 아무래도 영어에 비해서는 콘텐츠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 검색 능력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2주에 하나씩 글 쓰는 게 할만해지는 날이 오면 그것도 재도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