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DELE C1를 응시했고, 정확히 2달 후인 11월 11일에 결과를 받았다.
유럽에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결과 나오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받았다.
사실 시험 직후 관련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글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많이 작성했던 시점에 컴퓨터가 멈춰서 전부 날아가 버렸다.. ^.^...
100% 합격이라고 자신할 수 없었고 재응시의 가능성도 열어놨던 터라 결과가 확실히 나온 이제야 글을 다시 작성해본다.
결과는 합격!!!!!!!!!!!!!!! 🥰🥰💓
1. 시험 접수:
시험 일정은 examenes.cervantes.es/es/dele/cuando 에서 확인 가능
나는 원래 2020년 5월 일정을 목표로 2월쯤 과외를 시작했었는데, 시험 접수까지 한 후 수업 한달차에 갑자기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었고 시험도 취소되서 무기한 대기 상태였다.
내가 알기로 멕시코시티에 델레 시험을 주관하는 곳은 Condesa에 있는 International House와 Del Valle에 있는 ITOA이다.
8년전 교환학생 시절에 International House에서 B2를 응시했었고, 4년전에는 ITOA에서 과외를 받고 C1을 처음으로 응시했다.
매우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International House는 조금 더 공식 기관처럼 딱딱한 느낌이었고, ITOA에서는 동네 아줌마처럼 친근한 분위기였기에 이번에도 ITOA를 택했다. (그리고 International House는 주중 오후나 주말 수업이 없어서 직장인은 선택권이 없음..ㅠ)
ITOA 기준 시험 일정 및 접수 가능 기간임을 확인하고, Del Valle에 있는 ITOA 학원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학원측에 이메일/전화를 통해 연락하여 이메일로도 접수가 가능하다. (contacto@itoa.mx / Tel. (55) 1107-7622)
나는 학원장인 TERE에게 이전에 과외를 한번 받아 whatsapp 친구였기에, whatsapp으로 문의하여 신청서 양식을 받고 C1 응시료인 4,210페소를 계좌이체 하였다. 그리고 신청서, 여권 사본, 계좌이체 영수증을 메일로 보내서 접수 완료!
계좌이체가 어려운 경우 디파짓을 하여도 되고 그것도 어려울 시 직접 방문해서 현금 결제도 가능하다.
보통 시험일자 한달 전 정도까지 접수가 가능하고, 접수기간에는 별도의 수수료가 없이 취소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으나 센터와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시험 준비
2-1 준비 기간: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5월 시험 응시료를 환불 받고, 8월 중순에 9월 11일자 시험 응시료를 재 납부했다.
Tere가 나한테 응시료를 받기 전인 7월 중순부터 나를 9월 시험에 등록해 놓았었기에 9월에 보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돈을 안내면 언제든지 취소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진지하게 생각치 않고 있었다. 8월 중순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으므로 결국은 8월 중순-9월 10일 3주 정도 진지하게 공부를 했다.
2-2 준비 방법:
ITOA는 학원이지만 ITOA를 통해 델레를 접수하였더라도 수업을 듣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4년전 경험을 통해서 ITOA 선생님이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리고 혼자 공부할 자신도 없어서 ITOA에서 과외를 들었다. 과외는 시간당으로 결제하거나 7시간/15시간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는데 나는 15시간 4,800페소 짜리 수업을 들었다. 회당 1시간 반으로 나눠서 10번에 걸쳐 들었다.
2-3 준비 자료:
델레 준비 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EDELSA 책과 CRONOMETRO가 있는데 둘 다 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서 이미 책과 오디오를 가지고 있던 EDELSA 책을 택했다. + ITOA 학원이 델레 주관처이기에 평소엔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실전 기출문제와 오디오를 가지고 수업 및 숙제를 함.
나는 시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스페인어를 전공했고 하루종일 멕시칸들이랑 스페인어로 메일/전화 업무를 하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많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입사 초기에 업무가 많지 않은 시절엔 남는 시간에 기사나 스페인어 책을 읽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준비를 갓 시작했을 때는 과외 받고 숙제를 하는 것으로만 공부를 대체 했으나 시험이 2주 가량 남았을 때 갑자기 와닿아서 조금 더 타이트하게, 퇴근 후 매일 3시간 가량을 투자하여 EDELSA 문제집을 풀었다. (1회차를 가자고 하루는 읽기 문제를 풀고, 정답 체크 및 해설 풀이를 했으며 나머지 하루는 듣기 문제 풀기 및 스크립트 중 모르는 단어 찾기를 하는 식으로 공부함)
사실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글을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주위 사람들도 너 정도면 이미 C1라는 말을 해서 처음엔 자신감이 있었으나 EDELSA 책을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과외가 진전되면 진전될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도 시험 양식에 대해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했고 선생님도 내가 그렇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사실은 나는 시험 양식도 잘 몰랐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도 잘 몰랐고, 제대로 oral이나 escrito 문제를 진지하게 실전처럼 풀어본적이 없었다. 더 문제는 선생님은 항상 '넌 잘하고 있어. 너 정도면 합격이야.' 라는 말만 해서 나도 내 문제가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시험이 일주일도 채 안남았을 때 현실을 진지하게 돌이켜보고 아주 많이 초조했었다. 그러니까 일상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시험에는 적합한 실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시간을 더 투자하여 실전처럼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재고 문제를 풀어 시간을 기록했으며, 모르는 단어는 정말 마지막에만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자신 없던 부분인 말하기에 시간을 할애하여 선생님이 준 스크립트를 가지고 실전처럼 시간 재고 말하기, 유투브에서 시험 영상 및 oral/escrito 시험에 유용한 표현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시험 하루전날 과외시간에 마지막으로 oral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스크립트 이해도 못하고 긴장도 한 상태여서 엉망으로 하고 말았다. 평소에는 내가 말을 하면 옳지 잘한다 하던 선생님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너 내일 그렇게 말하면 망한거야 라고 말을 해서 정말 패닉이었다. 하지만 정말 고맙게도 선생님이 평소 과외시간보다 1시간 넘게 더 투자하여 긴장도 풀어주고 여러 팁을 주어서 한번 더 프레젠테이션 할때는 어느정도 잘 할수 있게 됐다. 그라시아스 Edith😭
3. 시험: ESCRITO와 ORAL로 나눠서 이틀에 걸쳐서 각각 다른 장소에서 봤다.
- EXAMEN ESCRITO: Polanco에 있는 한 건물에서 시험을 봤다. 준비물은 여권 원본, 시험 접수증, 필기용 빈 종이, 볼펜, 2번 연필, 점심을 챙겨오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점심은 챙겨가지 않고 쓰기 시험 수정용 수정 테이프와 물, 아날로그 시계를 더 가지고 갔다. 8:45분까지 집결하여 1시 30분 정도에 끝났다. 읽기 시험부터 시작해서 듣기 시험을 보고, 20분이었나 30분 정도 휴식 후 쓰기 시험까지 보면 끝!
ESCRITO 시험실의 감독관으로 내가 과외 받았던 Edith 선생님이 들어왔다. 시험보다가 배고플까봐 아침을 스벅에서 사먹고 가려고 시험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코로나때문에 내가 가려던 스벅이 닫혀있고 근처에 열린 카페도 없고.. 바로 근처에 있던 GLOBO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반을 급하게 먹고 시험을 보러 가야했다. 거기에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에 긴장이 아주 많이 되어서 입장 시 모르고 내가 준비해 간 필기용 빈 종이까지 접수증이랑 같이 제출하고 말았다. 그걸 착석하고 시험 시작 직전에 깨달아서 또 패닉이었으나 ㅠㅠ 과외선생님이자 감독관에게 말하니 시험 도중에 내 종이를 찾아서 돌려주었다.
읽기 시험은 어렵진 않았으나 헷갈리는게 너무 많았고, 중간에 어떤 일본인이 코로나때문에 시험실 문을 닫으면 안되는거 아니냐 건의하여 투표하느라 1차로 집중이 풀리고 2차로는 바깥에서 타 시험실의 오디오 소리가 들려서 조금 멍해졌었다. 하지만 평소에 룸메와 살며 소음 속에서 집중하는 데 어느정도 단련이 되있어서.. 룸메한테 갑자기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 아 그리고 시험지에 아무런 표시도 하면 안된다고 함. 밑줄도... 답 체크도 답안지에 하거나 흰 종이에 해야 한다고.. ㅜㅜ 줄 그으면서 문제 풀어왔었기에 적응이 조금 안됐고 선생님이 흰 종이 안 찾아줬으면 망했겠구나 싶었다.
듣기 시험은 어느 나라 억양이 나왔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못알아 듣게 경악할 정도는 아니고 콜롬비아/아르헨티나 두 나라 중 한 곳의 억양으로 나왔다. 억양이 문제가 아니라 오디오에 의도적으로 녹음된 소음이 문제였다 ㅠ_ㅠ.. 갑자기 자동차 경적을 빵빵거리고 그럴 때가 있어서.. 듣기도 엄청 어려운건 아니었지만 헷갈리는게 많아서 자신이 없었는데 최종 점수 보니 듣기가 가장 높게 나왔더라.. ㅋㅋ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원래는 시험실에 남아 있으면 안돼고, 시험지에 마킹 해서도 안된다는데 코로나때문에 밖으로 나가라고 강요할 수 없느니 시험지를 모두 뒤집어놓고 남을 사람은 남아 있어도 된다고 했다. 자리에 남아서 배가 고파서 오전에 남긴 샌드위치를 마저 먹고 멍하니 있는데 선생님이 말을 걸어줘서 수다를 떠느라 긴장이 많이 풀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선생님을 아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ITOA에서 과외 받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마지막으로 쓰기 시험. 쓰기 시험이지만 오디오를 듣고 작문을 해야 하는 거라 오디오를 못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많이 걱정했었다. 다행히 꽤 쉬운 주제가 나왔고, 오디오도 잘 들리는 편이었다. 내가 걸린 주제는 Cómo gestionar nuestra energía였다. 공부할 때보다 오디오도 잘 들리고 대충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 감이 잘 잡혔다. 선생님이 준 팁에 따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연습 작문하지 않고 시험지에 바로 작문하며 틀린 것은 화이트로 수정했다. 그리고 carta de reclamación도 일상에서 하도 많이 작성해본거라 ^^.. 자신이 있었는데, 두 tarea 모두 제한 시간 내에 양과 질을 조절해야 하니 시간이 조금 촉박했다. 결론만 작성하면 되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도 안떠오르고 그런데 갑자기 과외선생님이.......... 고요한 시험장에서....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흥얼거리기 시작했다.... ㅠㅠㅠㅠ 집중이 안돼기 시작하는데 선생님이 노래까지 해서 완전 멘붕이었고, 결국 시험 시간에 완전 딱 맞추어 작문을 어찌어찌 마무리 짓기는 했다.
Escrito 시험 당일 느낌에 읽기는 그냥저냥 괜찮게 봤고, 듣기는 망하진 않은것 같은데 헷갈렸고, 작문도 자신은 없지만 역시 망한 것 같지 않았다.
읽기+작문이 같이 평가되고, 듣기+말하기가 같이 평가되기에 다음날 말하기를 망할 것 같다면 듣기를 잘봤어야 했었다. 근데 듣기를 잘봤다고 하기엔 또 애매해서......... 망하진 않은 것 같은데 백프로 합격은 아닌 것 같은 찝찝한 기분으로 시험장을 나와 빠띠를 만나러 갔다.
- EXAMEN ORAL: 시험이 가까워 질 쯤 학원에서 메일로 시간표가 와서 비어있는 시간을 선택하라고 한다. 나는 계속 시험 준비가 안됐다고 느껴서 최대한 늦은 시간인 3시를 택했다. 말하기 시험은 Del Valle에 있는 ITOA 학원에 가서 봤다. 큰 주제 선택 후 지문을 받아 20분이었나 3-5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했다. (빈 종이에 프레젠테이션 내용 메모 가능, 보고 읽는건 안되지만 중간중간 참고도 가능)
전전날 과외 시 지문을 다 이해 못해 프레젠테이션 자체를 망쳤기에 걱정이었는데 시험 당일 큰 주제를 내가 고르다 보니 지문을 이해 못하는 일은 없었다. 정확히 내가 무엇을 골랐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인터넷/정보 발전과 인간 뇌의 연관성에 관한 지문이었다. 관심 분야여서 이해도 잘 돼고, 어떤 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해야 할지 바로 감이 왔다. 그리고 시험장 자체의 분위기가 엄격한 편이 전혀 아니라 준비 시간을 타이머로 재거나 한게 아니라 더 넉넉해서 맘 편히 준비했다. (40분 정도는 준비한 걸로 기억)
말하기 시험은 감독관 2인 중 1명과 대화하고 나머지 1명은 채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정말 다행히도 대화하는 감독관이 과외 선생님이었다. 전날 만큼은 아니지만 긴장한 상태였는데 시작 전에 긴장을 풀어주려고 많이 노력하시고, 나도 평소에 프레젠테이션 하던 대상이다 보니 긴장이 다 풀려서 내가 이렇게 말을 잘했나 싶을 정도로 평소보다 훨씬 말이 잘 나왔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니 자신감이 붙어 그 뒤에 2번 tarea인 인터뷰도 잘 했고, 3번 tarea인 토론은 내가 원래 자신있던 분야라 말하기 시험을 잘 봤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게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점수는 가장 높은 편이 아니었음 ㅎㅎㅋ )
과외에서 배운 내용, 과외선생님이 주신 팁을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시험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버렸당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길.. 화이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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